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의 시작은 이리사와 야스오의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시와 함께 시작한다.
동성애자인 남편과 그의 남자 친구 그리고 알콜중독자 아내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사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반짝반짝 빛나는’이 반복되는 시 한편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 이리사와 야스오

아니면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단어만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짝반짝 빛나는 자전거를 위해
반짝반짝 빛나는 배쉬링을 만들려고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 락카를 뿌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이 안나와 고민하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장난감 가게 가서 물어 보려고
반짝반짝 빛나는 자전거를 타고 찾아갔는데
장난감 가게는 없어지고 그 자리엔 고깃집이 들어섰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자전거를 탄 남자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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