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소사

1. 차들 사이에서 바보짓하고 있는 오토바이 피하다가 SM5랑 부딪혔다.

“미안요” 굽신굽신. 되돌아가서 접힌 빽미러 원위치 시켜주는데 “조심좀 하시지”라고 한다. “네”하고는 또다시 칼질. 아침에 자동차가지고 사당지나다니시는 분들 고생이 많습니다. 오토바이 오빠들은 연습좀 하시길. 담에 만나면 발로 차 버리겠음. -_-;

2.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땅만 보고 걸어 올라온다. 그렇게 검은 머리통으로 들이밀기만 하면 내려가야하는 나는 어쩌라는 거냐.

3. 땀이 찔찔 흐르는 상태로 열차에 들어서는게 보통이라 왠만하면 정장입은 아저씨나 곱게 차려 입은 아가씨 옆에는 앉지 않는다. 오늘은 두리번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될 만큼 자리가 충분하다. 적당한 길이의 치마를 입고 누집똥 가방위에 공책을 올려놓고 중국어 쓰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아가씨 옆 자리와 그 옆자리가 비었다. 그 옆에는 잘 자고 있는 덩치 큰 학생. 당연히 한자리 비워놓고 덩치 큰 학생 옆에 앉아서 아내가 싸준 식빵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가씨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그냥 빠나나만 꺼내서 냠냠거리고 있는데 이 아가씨가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꾸벅 꾸벅 존다. 빠나나먹다 말고 삐질 삐질… 건너편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니까 꽤 곱게 차려입었다. 다만 구두 끝은 약간 지저분했고 아이폰의 액정보호 필름은 약간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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